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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슝이 작성일99-06-08 10:18 조회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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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언제부터인가 나는
 마음속에 자를 하나 넣고 다녔읍니다.
 돌을 만나면 돌을 재고
 나무를 만나면 나무를 재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을 재었읍니다.
 물위에 비치는 구름을 보며
 하늘의 높이까지 잴 수 있을 것 같았읍니다.
 나는 내가 지닌 자가
 제일 정확한 자라고 생각했읍니다.
 내가 잰 것이 넘거나 처지는 것을 보면
 마음에 못마땅하게 여겼읍니다.
 그렇게 인생을 확실하게 살아야한다고
 몇 번이나 속으로 다짐했읍니다.
 가끔 나를 재는 사람을 볼 때마다
 무관심한 체하려고 애썼읍니다.
 간혹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틀림없이 눈금이 잘못된 자일 거라고 내뱉었읍니다.
 그러면서 한번도
 내 자로 나를 잰 적이 없음을 깨닫고
 스스로 부끄러워졌읍니다.
 아직도 녹슨 자를 하나 갖고 있지만
 아무것도 재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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