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만의 사랑방식 > 좋은시모음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좋은시모음

우리들만의 사랑방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닉슝이 작성일99-06-08 10:18 조회401회 댓글0건

본문

우리들만의 사랑방식?
 
 수요일이면
 기계적으로 수화기를 들어
 묻지도 않은 서로의 일과를 나열해 주곤
 공통된 얘기 거리가 없어
 몇 분씩 침묵으로 흘려 보내지
 
 주말이 되면
 의례적으로 약속을 하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만나
 넌 담배 피우며 신문만을 보고
 난 사람들을 보며, 음악을 들으며
 의미없이 몇 시간을 때우지
 
 우스개, 농담 따먹기 같은 거나 하다
 관심 없는 친구들 안부나 묻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어나
 서로의 커피 값을 지불하곤
 아무런 느낌 없이 뒤돌아 오지
 
 난 그런 게
 우리들의 사랑방식인가 행각했는데
 이젠 깨달아야 해
 그건 얽매인 의무감에 쌓여
 서로를 구속하는 의미밖에
 아무 것도 아니란 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