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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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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슝이 작성일99-06-08 10:18 조회4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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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
 
 전화 받는 걸 귀찮아하면서도
 너에게 걸려 온 전화
 한 두시간쯤은 예사고,
 딴 사람이랑 약속한 시간은
 늦는 게 당연한 듯 나타나면서도
 널 만날 때는
 아침부터 수선 피우고,
 술 마시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
 네가 한 잔 하자 하면
 물보다도 부드럽게 넘어가고,
 돌아다니며 노점상 구경하는 거
 재미없지만
 발이 퉁퉁 부어 올라도
 마냥 즐거우니...
 
 나도 전화 잘 안하면서
 너에게서 안 오면
 내가 뭐, 잘못했나 걱정하고
 
 오늘 나가기 귀찮았어도
 네가 약속 취소하면
 이유가 뭐냐며
 속상해서 펄펄 뛰고
 
 속 아프다고 하구선
 그냥 헤어지는 게 아쉬워
 술 한 잔 하자고
 내가 먼저 얘기 꺼내고
 
 다리 아파서 걷기 싫다고 하면서도
 내가 혼자 다니는 거 보면
 같이 다니고 싶어서 안달이 나고
 
 나 혹시 그앨 짝사랑하구 있는 건가?
 
 술 마실 때 항상 생각나는,
 길을 가다 공중전화를 보면 목소리가 그리운,
 일요일 아침 모닝커피를 함께 마시고픈,
 용돈이 생기면 뭔가 해주고 싶은,
 재미있는 얘길 들으면 꼭 들려주고 싶은,
 하루종일, 24시간 생각나는,
 깜깜한 밤이면 저절로 보고 싶은,
 면허증 땄다는 말에 미니카라도 사주고 싶은,
 신나게 놀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날씨가 궂으면 괜히 걱정을 사서하는,
 전화 벨이 울리면 혹시나 하고 기대 갖게 하는,
 잔뜩 쌓인 리포트 속에서도 그 애 생각에 웃을 수 있는,
 LOVE라는 단어를 보면 괜히 가슴이 설레이게 하는,
 그런 아이 하나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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