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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살수 있다면.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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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슝이 작성일99-06-08 10:18 조회4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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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어두운 밤이다
 모래사장을 뛰놀던 아이들도
 피서객들의 그림자도 남아있지 않은 빈
 바닷가에 홀로 선 나의 그림자.
 갈매기 조차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두움이
 깔린 밤이다
 멀리서 등대불만 빈 바다를 지키고 있는데
 썰렁한 냉기만이 내 빈 가슴 속을 휘젓는다.
 조각배 타고 세상 구석구석 헤매 다니고
 싶은 마음은 거센 파도 만큼이나
 거세게 밀려오는데
 이 밤이 영원할 수 없듯
 이 갈증도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멈춰 주겠지
 모래 위에 그려지는 것은
 외로운 내 발자국 뿐이다
 혼자서 버티어 섰던 나의 미소는
 언제 부터인지 힘겹게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사고와 생각을 가지고
 무엇보다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쉽사리 내 머릿속은 평범을 추구하려 들지를 않는다
 네가 날 괴롭게 한 만큼
 장미의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주고 싶었다
 별의 아름다움을 눈믈로 감싸안던
 날의 외로운 만큼
 너의 두 눈에 슬픔으로 얼룩지기를 바랬다
 너 하나를 사랑했던 나
 별을 따다 주고 싶을 만큼
 혹은 장미의 짙은 향기 만큼이나
 너 하나에게 불타버린 나 자신을 증오도 해보았다
 반항 아닌 반항을 자처하며 밤거리를
 헤매이던 날......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엉키고 설키어 버린
 밤의 적막을
 눈물이란 액체를 적셔버리기엔
 내 가슴속에 작은 너의
 미소는 너무 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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