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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스런 달팽이 & 바보스런 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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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슝이 작성일99-06-02 10:18 조회4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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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바보스런 달팽이와 바보인 방울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오랜 옛날의 일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숲속 구석에는 달팽이 한마리와
 예쁜 방울꽃이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세상에 방울꽃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지만 방울꽃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토란 잎사귀 뒤에 숨어서 방울꽃을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달팽이의 관심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 바위 두 개를 넘어서 방울꽃 옆으로 와선,"
 저어 - 이슬 한 방울만 마셔도 되나요?
 라고 하는 달팽이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에 방울꽃 곁의 바위 밑에서 잠못
 들던 것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자기 몸이 마르도록
 방울꽃 옆에서 있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민들레 꽃씨라도 들을까봐 아무말 못하는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숲에는 노란 날개를 가진 나비가 날아왔습니다.
 
 방울꽃은 나비의 노란 날개를 좋아했고 나비는 방울꽃의 하얀 꽃잎을
 좋아했습니다.
 달팽이에게 이슬을 주던 방울꽃이 나비에게 꿀을 주었을 때에도
 달팽이는 방울꽃이 즐거워하는 것만으로 행복해 했습니다.
 
 "다른 이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그를 자유롭게
 해주는거야."
 라고 민들레 꽃시에게 말하면서 까닭모를 서글픔이 밀려드는 것 또한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방울꽃 꽃잎 하나가 짙은 아침 안개 속에 떨어졌을때, 나비는 바람이
 차가와진다며
 노란날개를
 팔랑거리며 떠나갔습니다.
 나비를 보내고 슬퍼하는 방울꽃을 보며 클로우버 잎사귀 위를 구르는
 달팽이의
 작은 눈물 방울이
 사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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