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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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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스^^ 작성일01-12-13 15:06 조회4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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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람 1


추웠다
그 겨울에서 가장 추운 바람이
우리의 아픈 데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용서하고 싶었다
아무도 그의 허락없인
울지 못해, 우리들은
빈틈없이 그 겨울을 채우고 있었다.

바람이 아팠다\' 나는 모래처럼
바람에 무너지고 있었다
흔들어 버리고 싶은 하늘
도저히 나의 것이 될 수 없는
하늘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바로 그 소리었다
방금 헤어진 소리로 나는
떨리고 있었다
내가 용서할 수 있는 건
바람뿐이었다
그는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그래도,나는 살아 있었다
아직 사랑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말인가?
  
겨울바람 2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미처 고개도 들 수 없이
그 바람을 맞고만 있었다
아무도 나눠 가질 수 없는
차가운 배경이 모래의 뒷편에서
바람에 무너지고 있었다
내가 아니었다, 쓰러지는 건.
전혀 낯선 얼굴로 나는 가버리고
소리도 없이 날아가는 그배경
나의 어떤 외침에도
그들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미소짓고 있다
바람이 너무 깊이 파고든다
고 느낄 때는 이미
나의 전부가 노출되어 있다
누구의 죽음도
나를 감동시키지 못하고
시간은 그냥 숨죽이고 있었다
바람이 부는데
바람이 부는데 내가 아픈건
죽여 흐느끼는 내속의 울음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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