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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모음

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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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슝이 작성일99-04-28 10:18 조회4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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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당신 친구들이 당신의 생일 케익에 촛불을 켜 주었을때
 내 친구들은 힘 없이 울고 있는 내 눈물을 닦아 주었고,당신이 오늘 약속에 입
 고 나갈 옷을 고르고 있을때나는 오늘도 없을 우연을 기대하며
 당신이 좋아했던 옷을 챙겨 입고 있었고,당신이 오늘 본 영화 내용을 친구들과
 얘기하며그 영화에서 느낌이 좋았던 장면을 떠올리고 있을때
 나는 우리가 왜 만났고 왜 싸웠고 얼마나 행복하게 지냈는지를빈 술잔을 채우
 는 친구에게 얘기하며 채운 잔을 또 비우고 있었고,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호출기에 메시지를 남기면 연락드리겠다고녹음했을때 나
 는 그목소리라도 밤새독록 반복해 들으며
 전할수 없는 메시지를 달래고 있었고,당신이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놀라어느
 처마 밑으로 피해 있을때, 나는 내리는 그 비를 다 맞으며
 당신이 피한 그 처마 밑을 찾으로 뛰어다니고 있었고,당신이 일기장에 오늘하루
 를 정리하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때나는 모여주지 못할 편지를 끄적이며
 어김없이 찾아올 내일을 두려워 하고 있었고,당신이 그해의 첫눈이 반가워 누구
 를 만날까 생각하고 있을때
 나는 당신이 내 호출기 번호를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호출이 올때마다철렁 내
 려앉는 가슴을 느끼며 첫눈을 맞이 하고 있었고,
 당신이 책상정리를 하다가 미처 버리지 못한 내 편지를 읽으며의미없는 미소로
 아무런 느낌없이 그 편지를 휴지통에 넣을때
 나는 그 옛날 내가 보낸 편지의 어느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머리 속으로라도 다
 시 고쳐 쓰고 있었고,
 당신이 생일 며칠전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무슨 선물이 필요해"라고 얘기 했
 을때 나는 너무나 건네주고 싶었던 선물 앞에서 당신과 너무나
 어울릴 거라 생각하며 준비해논 돈을 만지작 거리며 망설이고 있었고,당신이 새
 로나온 음반의 어느 가사가 너무 좋더라며 음미하고 있을때
 나는 나하고 절대 상관없는 슬픔인지 알면서도 무너지는 그 가사에 또한번가슴
 이 내려앉아 함께 무너지고 있었고,당신이 한 여자를 얻었을때
 나는 영원히 한 남자를 잃었습니다....
 
 
 from netian 가여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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