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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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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슝이 작성일99-04-20 10:18 조회4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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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지은이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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