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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날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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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슝이 작성일00-02-28 10:25 조회5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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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슬픈 하나 하도 오래 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그들도 나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올수 없음을 담담히 받아 들이며 지금은 그저 혼자만의 슬픔 속에 머무는 것이 참된 위로이며 기도입니다 슬픔은 오직 슬픔을 통해서만 치유된다는 믿음을 언제부터 지니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항상 답답하시겠지만 오늘도 멀찍이서 지켜 보며 좀 더 기다려 주십시오 이유없이 거리를 두고 그대를 비켜 가는 듯한 나를 끝까지 용서 해 달라는 이 터무니없음을 용서하십시오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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