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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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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슝이 작성일99-08-24 10:18 조회5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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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 앞이 어두워지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너의 모습
 
 나의 초라한 무대 위에
 
 슬픈 영혼을 스치며
 
 소리 없이 다가 온다.
 
 너의 앞에서
 
 현실은 감전되어 버리고
 
 나는 모든 대사를 잃어 버린 채
 
 얼어 붙듯 간신히 서 있을 뿐인데
 
 외로운 독백을 멈추는 공허한 무대 위
 
 슬픈 대본을 찾아 비극으로 향하는
 
 초라한 너와의 시간들이
 
 점멸하는 조명 아래 침묵으로 야윈다.
 
 쓸쓸히 분장을 지우며
 
 박수처럼 마주치는 힘없는 빗줄기
 
 이제는 무작정 나서야 하는데
 
 이것은 단지 허망한 연극 이었나?
 
 너의 기억이 이렇게 뚜렷이 아파 오는데...
 
 또 다시 눈 앞이 어두워지면
 
 추억이 나의 뺨을 타고 다시 흐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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