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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아가씨 #2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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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스^^ 작성일01-06-17 15:38 조회1,1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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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 그리고 청혼 ##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오기 시작하면.... 영락없이

또 나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재영이와 함께 어딘가로 가고 있는 중 인것 같다.

그때 갑자기 앞에서 남자하나가 한눈에 봐도 어려보이는 여자애하나를

끌고 가려 하고 있었다.

나는 본래 남의 일에 신경쓰는 걸 싫어했다.

발악발악 소리를 지르며 끌려가는 여자애의 얼굴이 얼핏 스쳐지나갔다.

비록 어릴때의 미미한 기억이지만, 나의 어머니를 순간 떠올렸었다.

그리곤 서서히 그 곳으로 다가갔다.

..................................................................................

....................................................

사무실에 들어와 방금 전 그 여자애를 떠올렸다.

참으로 맹랑한 아이였다.

한눈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모습이었다.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애 같지않게 깔끔하고 청순한 인상을 심어주는 아이였다.

그리곤...이내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다.

재영이와 함께 가게에서 나와 거래처 사장과의 약속장소로 향했다.

문득...

술집을 들어서며, 그 여자애가 나왔던 곳이란 걸 알았었다.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어느새 내 눈은 주위를 둘러보며 그 여자애를 찾고 있었다.

왠지모를 아쉬움에 룸으로 들어갔다.

거기엔 그 맹랑한 여자애가 앉아있었고, 그 옆에는 거래처 사장놈이 앉아있었다.

순간적으로 기분이 \" 팍 \" 상하는걸 내 자신도 알 수가 있었다.

대충 이야기를 끝내고 나오며,

또 나의 그 터무니없는 말장난-_-을 했다.

밖으로 나와 미친듯이;;; 후회했다.


설마......내가?


재영이를 보내고 가게 근처에서 뻘쭘히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갈까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것도 생각뿐...

그 여자애를 보고싶다는 감정이 더 강했었다.

이윽고 빨간투피스를 입고 나오는 모습이 보였었다.

가게에서 보았을때와 이렇게 밖에서 보는 모습은 나에게 참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무작정 그 여자애 뒤를 바싹 쫓아갔다.


\" 퍽 \"

앞만보고 걷던 그 여자애는 자기 가방을 열어 뭘 뒤지더니,

갑자기 뒤로 \" 휙 \"하고 뒤도는 바람에 뒤에 붙어가던 나와 부딪친 것이다.

솔직히...

그 여자아이에게 뭐라고 떠들었는지, 생각이 잘 나질 않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포장마차 안이었고,

내가 무슨 헛소리-_-를 또 했는지, 그 여자아이는 참으로 황당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애의 이름은 \" 연주 \" 라 하였다.......

연주.......


갑자기 내 머릿속으로 연주와의 일들이 테이프를 누가 감기라도 했듯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연주와 둘이 놀이동산에 갔던거 하며, 시장도 보러가고....

연주친구라는 이상한 재용이라는 놈팽-_-이가 나타나서 내 마음 졸인거 하며,

그로인해 연주와 처음으로 이별이라는 걸 겪어보기도 했고,

다시 만나 많이 사랑했고....... 셀수없는... 연주와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내 머릿속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참을 행복에 젖어있을때,

갑자기 바삐 돌아가던 기억의 끈이 끊어지더니 피로 물든 내 모습이 보인다.

내 앞에서 쓰러져 있는 재영이의 모습이 보이더니,

이내 다시 앞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게 되었다.

사방이 깜깜해져 버렸다.

그러자 어디선가 희미하게 작은 틈새로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불빛은 점차 커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내 주위가 환하게 변해 버리는 것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보니 그건 다름아닌 천정에 매달린 형광등의 불빛이었던 것이다.


아직.... 뭐가 뭔질 몰라 주위를 훑어볼때

때마침 문이 열리며 간호사 한명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 간호사는 \" 어머...... \" 하고... 한마디;;;;를 남기고 다시 뒤돌아 뛰어나갔다.

간호사....간호사?

자세히 살펴보니 여긴 병실이었다.

도무지...... 어찌 된 일인지 통 알수가 없었다.

그 때 다시 문이 열리며 아까 뛰어나간 간호사와 함께 의사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의사 : 어떠십니까?

상필 : 네? ...... 괜....괜찮은데요...

의사 : 다행입니다....

상처는 많이 회복 되셨구요, 이제 안정만 취하시면 됩니다.


의사는 다시 뒤돌아 간호사를 보더니 뭔가를 지시하고 병실을 나가는 것이었다.

멍하게 있는 나를 간호사는 보더니


간호사 : 참 다행이예요.

축하드려요^0^

상필 : 네? 아.... 감사합니다....( 멋적어하며... )

간호사 : 여자친구분이 참 많이 고생하셨어요.

좋으시겠어요.

상필 : 네?

간호사 : 연주씨요.... 밤낮가리지 않고 얼마나 지극정성 이었다구요.

옆에서 지켜보는 저희도 얼마나 안타까웠던지....

우리 병동에서 연주씨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니까요....

상필 : ................


이 간호사 정말 나를 위해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안정을 취하라는 말을 남기고 간호사는 다시 뒤돌아 나가버렸고,

나는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쬐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연주야....

오빠가 너한테 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어준 것 같구나....




.......................................................................연주의 이야기로 start .........




벤치에서 일어나 병원 입구쪽으로 향했다.

콱콱 막힌 듯한 가슴은 언제쯤 시원하게 뚫릴수 있을지....

힘없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병실로 향했다.

왠일인지 항상 조용하던 간호사 언니들이 구석에 모여 웃고 좋아라 떠들고 있었다.

인사를 하며 지나가는 나를 제일 맏이인 간호사 언니가 불러세웠다.


간호사 : 연주씨^0^

나 : 네?

간호사 : 축하해요!

나 : 뭐...뭘요? -_-a

간호사들 : 한턱내요!.........\(^0\(^0 (^_^;)0^)/0^)/

나 : ......-_-;;;;;

간호사 : 남자친구분 깨어나셨어요! ^^

나 : 네? ....... 뭐..뭐라고 하셨어요? ( 재차 확인하며... )

간호사들 : 한턱 내라니깐욧!.............\(-0\(-0 (-_-;)0-)/0-)/

간호사 : 신경-_-;;쓰지말고...... 얼른 들어가봐요 ^^;;


한걸음에 병실앞에 다다랐다.

눈을 감고 깊게 숨을 쉰다음 눈을 살며시 뜨며 방망이질 해대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살짝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침대에 누워 나를 향해 웃음을 짓고 있는 오빠의 모습이 보였다.

오............. 하느님!

순간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리며 힘없이 푹 주저앉고 말았다.

이내 내 눈에선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고,

\" 연주야... \" 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오빠를 쳐다보았다.

오빤 함박웃음을 띄며 나를 향해 오라는 손짓을 했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빠의 곁으로 다가갔다.


나 : 오..오빠 맞지? 그치? .......

상필 : 아이구~ 우리 연주 잘 지냈어? ( 애써 눈물을 삼키며.. 밝게 웃어보인다... )

나 : 오..오빠... 흑..흑...흐흐흐흑....


그렇게 나는 오빠의 품에 안겨 쉬지않고 울어댔고,

그런 나를 오빠는 아무말없이 다독거려주며 가만히 안아 주었다.

그날 밤 잠든 오빠의 손을 꼭 붙잡고

감사하다고..... 수없이 백번이고 천번이고 되뇌이며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이제 2일후면 퇴원을 하는 날이다.

요 몇일 계속 침체되어있던 오빠의 기분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었다.

오빤.... 빨간눈이라는 사람이 그냥 싸우다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다.

사실 오빠가 다친 그날 빨간눈이라는 사람과 함께 같이 이 병원으로 실려왔다.

그러나 그 사람은 구급차에 실려오는 도중 과다출혈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오빠에게 날아드는 무수히 많은 칼을 자기의 몸으로 덮쳐 방패막이가 되어 준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오빠에게 말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 다음에 많은 시간이 지난후에 그때.... 말하기로.....

오빠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2일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리고,

어느덧 퇴원을 하는 날이 되었다.

아침부터 들떠 있던 나는 온 병원안을 돌아다니며 우리오빠 퇴원한다고;;;;;;

자랑한다는 걸 오빠의 간곡한-_-부탁때문에 관두기로 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와 병실로 들어서는데,

간호사와 오빠가 나를 보더니 당황해 하는 것이었다.

물끄러미.... 쳐다보는 나를 보더니 간호사는 휙~하니 뒤돌아 병실을 나갔고,

오빤 그런 나를 보며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 : 뭐야? -_-+

상필 : 뭐....뭐가? -_-;;;

나 : 무슨 얘기 했어? -_-+

상필 : 그냥...뭐 이런저런...병원 돌아가는 사정 이야기...(\' \' ; )

나 : 간호원이 미쳤다고 오빠랑 병원 사정이야기를 하고 있냐? (-_-+)

상필 : 몰라...나두-0-;;;; 갑자기 들어오더니 냅다 그런 이야기를 하든데;;;;;

나 : ........(-_-+)

상필 : ............(;-_-)

나 : ............(@.@+) 물끄러미~

상필 : ............(-_-;)/~ 저..저리가....


어차피...오늘 퇴원인걸....

왠지 모르게 속는다는 느낌을 떨치고 병원비를 지불하기 위해 1층 원무과로 향했다.

돈을 내고 뒤돌아 나가려는 나를 여자가 불러세웠다.

무슨일이냐고 묻는 내게 이 여자는 상자를 건네주며,


\" 사랑해요.... \"


떨러덩-_- 이 한마디를 하는 것이었다.

뭐...뭐냐?-_-;;;

난 여자란 말이다........;;;;;;;;;

허겁지겁 원무과를 도망치다 시피 나와 엘레베이터를 올라탔다.

문득 손에 들려있는 상자를 발견하고, 이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상자 뚜껑을 열어 제꼈다.

그 안에는 깔끔하고 참으로 색깔이 새하얀 구두가 들어있었다.

도대체;;;;;; 이 놈의 인기는-_-어딜가나 사람을 곤혹스럽게 만든다...-_-;;;;;

나중에 돌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병실쪽으로 향했다.


간호사 : 연주씨 (^_^)/

나 : 네? ( 뒤돌아 보며... )

간호사 : ( 커다란 쇼핑백을 나의 손에 쥐어주며... ) \" 고마워요... \"

나 : 네? ( 놀라며... )


그러더니 이내 휙~하니 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뭐가 고맙다는 건지 원..... 호..혹시 내가 병원에서 나간다니깐...그러는 걸까?-_-a... 설마....

왠지 모를 찝찝함에 병실문을 열려는 찰나,

어디선가 해괴망칙-_-한 소리가 들리었다.

나는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그랬더니 왠 꼬마남자 아이하나가 저쪽 병실 끝에서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서,

나를 향해 \" 으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 라는 이상한 괴성을 지르며

미친듯이 전력질주 해오고 있었다..

멈칫*-_-*하며 나는 옆으로 비켜섰고, 내 옆을 그냥 지나치는가 싶더니

이내 뒤에서 나를 향해 \" 쾅 \"하고 부딪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충격에 발을 헛디뎌 앞으로 大자로 엎어지고 말았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황당해 하는 나를 내려다보며 그 꼬마아이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 미안해요... \"


떨렁;;;;;이 말을 하더니 나에게 무얼 던져주는 것이었다.

저런 미친 꼬마녀석-_-+

정신을 차리고 꼬마가 준 걸 쳐다보니 그것은 다름아닌 부케-_-였다.

아무래도 정신병원에서 탈출-_-한 녀석일게다....

일어나려고 몸을 추스릴때 아까 간호사 언니가 준 쇼핑백이 옆에 널부러져 있는 걸 보게되었다.

쇼핑백을 치켜 들던 나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백안에 차곡차곡 접혀져 있는 것은

새하얗고.........................................................

너무나도 눈부신......................................................

웨.딩.드.레.스 였다.

구두에..... 부케에..... 웨딩드레스.....


가만히 바닥에 쭈그려 앉아 내 앞에 있는 이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 연주야... \"


그 소리에 나는 고개를 치켜들고 위를 올려다 보았다.

거기엔 상필이 오빠가 말끔하게 턱시도를 차려입고 나를 향해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나를 보며 오빠는 픽~하고 웃음을 짓더니

이내 자기도 털썩하고 내 앞에 주저 앉는 것이었다.


상필 : 연주.... 이런데서 뭐하니? 더럽잖아... 얼른 일어나야지....( 부드러운 말투로... )

나 : 오빠....근데....( 떨리는 목소리로... )

상필 : ( 나에게 오른손을 내밀며... ) 자, 일어나!


엉겁결에 오빠의 손을 잡은 나는 뭔가 조그만 상자 하나가 잡히는 걸 느꼈다.

나는 놀란 눈으로 오빨 쳐다보았더니, 오빤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이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 상자를 열어보았고,

\" 탁 \" 하고 열리는 뚜껑안으로 빛에 반사되어 빛나고 있는 반지가 보였다.


그럼..... 원무과에서 부터.............??????

순간적으로 그 세말들이 떠올랐다.

\" 사랑해요 \"

\" 고마워요 \"

\" 미안해요 \"

................................오빠를 쳐다보는 내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러자, 오빠가 나에게 말을 했다.


상필 : 연주야....

바보같고.... 보잘것 없고...이런 나야....

그래도 죽을때까지.... 이 오빠 곁에서 있어줄수 있겠니? ( 떨리는 목소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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