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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아가씨 #2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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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스^^ 작성일01-06-17 15:34 조회8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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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필의 이야기(1)- 복수 ##



“ 빨간눈 “과 함께 병원 앞에 다다랐다.

재영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다.


중환자실.

문을 열고 병실 안으로 들어섰다.

병실 특유의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아직 혼수 상태인 재영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중환자실 안을 이내 둘러보자,

삶과 죽음의 막다른 골목 앞에 서 있는 많은 환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의사 선생님의 말로는 살아난 것만도 기적 같은 일이라 한다.

식물인간... 제기랄-_-+

이게 지금 내가 가장사랑하고 믿고 소중히 여기던 친구 재영이의 모습이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숨만 내 쉬고 있는 재영이의 모습은 내 가슴을 찢어지게 만들었
다.

혼수 상태인 재영이를 붙잡고 갓난어린애마냥 한없이 울고 또 울었다.

오직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 뿐이다.



상필 : 한영수, 그 자식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 볼 수 있겠나? -_-

빨간눈 : 네, 형님.

상필 : 지금당장...-_-+

아마 한아라는 그 기집년 이랑 같이 있을 거야.

같이 없다 해도 그 년은 따로 조사를 해서 나한테 보고해.

빨간눈 : 알겠습니다. 형님.



빨간눈을 돌려보내고 병원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이 일을 연주에게 어떻게 말을 한다지...

또 다시 연주를 내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연주를 생각하면 이내 마음이 약해졌다.

하지만,

그렇게 재영이를 배신한 한아 그 여자만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어느덧 집 앞에 다다랐다.



“ 덜컹 “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시장을 간다고 나간 연주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다.

냉장고 문을 열어 시원한 물을 한 모금 들이킨 다음

TV를 켜고 침대위로 털썩 누워버렸다.


째깍.째깍.째깍.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몸을 뒤척였다.

어느새 잠이 들었나 보다.

주방쪽을 보니 연주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게 보였다.

그냥 이대로 연주랑 더도 덜도 말고 딱 이만큼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이렇게 꼬일 때로 꼬여버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잘 돌던 실타래가 감겨버린 것처럼 헝크러져 버린 실타래를 가지고 씨름 해봤자 나에
게 돌아오는 건

없었다. 처음부터 풀어 다시 감으려 해도 이미 난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린 상태였
다.

다시 감을 수 없다면 헝클어져버린 원인을 찾아내어 가위로 끊어낼 수 밖에 없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밖에 없다.

설령 그 실타래를 다시는 돌릴 수 없게 되는 일이 생긴다 한들...


주방쪽에 있는 연주를 보니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무엇인가를 열심히 다듬고 있었다.



상필 : 연주야, 똥눠?

연주 : 흠칫*-_-*;;; 뭐..뭐야?-_-+

상필 : 내..냄새나.. 킁킁~

연주 : 시금치 다듬잖아. 안보여? -_-+

상필 : 아,예~^_^

연주 : 거기 앉아서 쓸데없이 노닥거리지 말고 일루 와서 이것 좀 도와주지 그래?-_-
+

상필 : ( 침대에서 일어나 다가가며... ) 뭐 도와줄까? -_-a

연주 : 거기 식탁 위에 있는 콩나물 좀 다듬어줘.

상필 : ( 식탁쪽을 바라보며... ) 뭐할려구? -_-a

연주 : 비빔밥 해주께. 빨리 그거나 다듬어.

상필 : ( 입맛을 다시며... ) 그래. 헤헤^^*



싱크대 쪽으로 가 서랍을 열고 큼지막한 식칼-_-a을 끄집어 내었다.

다시 식탁쪽으로 가 의자를 빼고 콩나물을 앞에 쭈욱~ 펼쳐놓고 앉았다.

앉아서 콩나물을 빤히-_-+쳐다보던 나는 좋은 생각이 나 냉큼 일어나 화장대 쪽으로
뛰어가,

전에 봐두었던 30cm자를 꺼내어 다시 의자에 앉았다.

몇번의 심-_-호흡을 하고 집중을 하면서 왼손엔 30cm자를 오른손엔 서슬이 퍼런 식칼
을 들고

콩나물 작-_-업에 들어갔다.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휴우=3=3

너무나 가지런한 콩나물을 보며 마음속으로 뿌듯했다.

다듬은 시금치를 물에 씻고 있는 연주를 불러 어서 빨리 보게 하여 칭찬을 듣고 싶었
다.-_-;;;;;



상필 : 씨발자기-_-* 후후후... 이것 좀 보지 그래. (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

연주 : 왜? 콩나물 벌써 다 다듬었어? ( 귀찮다는 듯이... )

상필 : 후후후*-_-* 벌써 다 했지. ( 어깨를 으쓱 거리며.. 으쓱으쓱~ )

연주 : 벌써? 어디 봐봐. ( 시금치를 씻던 걸 멈추고 식탁쪽으로 몸을 돌리며... )

상필 : 으쓱으쓱~(^-^)~

연주 : *-_-흠칫~ (;;-_-)

상필 : 어리둥절~ (^-^a)

연주 : 부글부글.;;; (+-_-)

상필 : 왜..왜그래? (^_^;;)

연주 : 이게 콩나물 맞냐? (+-_-)/

왜 하얀 것 만 남았냐?

상필 : 왜...왜? 카..칼로 잘라냈고, 자..자로.. 대가지고.. 일..자로..자..잘라
냈어...(-_-;;)

연주 : 야-_-+ 비빔밥할 콩나물을 대가리랑 꼬리를 다 쓸어내고, 정작 남은 건

5cm정도밖에 안될 몸뚱아리만 냄겨놓고 뭘 쳐먹으라는 거냐? (+-_-)/

상필 : 헉...-0-;; 그냥 먹자... 새롭잖아...-_-;;;;;... ( ;; ’’) 먼산~

연주 : t(-_-t )

상필 : (ㅠ_ㅠ)



이..이렇게 하는 게 아니었던 것 같다.

내 딴에는... 한 다고 했는데.. 제기랄-_-;;

창조적인 것에 왜 뻑큐-_-를 날리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어쨌든 그날 대가리-_-없는 콩나물..;;;이 들어간 비빔밥을 맛깔스럽게 먹어치웠다.

저녁을 먹고 과일을 먹으며 연주와 함께 TV앞에 앉았다.



상필 : 연주야..

연주 : 아, 왜?-_-+

상필 : 나 오늘 재영이 있는 병원에 다녀왔어.

연주 : 재영이라면...-_-a 아, 오빠 친구?

상필 : 응...

연주 : 그래 그 오빤 어때? -_-a

상필 : 후우=3=3



한숨을 내쉬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흐르고, 담배가 떨어진걸 안 나는 집에서 나와 슈퍼로 향했다.

그때 마침, 집 계단을 오르고 있는 “ 빨간눈 “ 과 마주치게 되었다.



빨간눈 : 형님. ( 허리를 숙이며... )

상필 : 그래, 내가 알아보라는 건?

빨간눈 : 한영주는 다시 애들을 끌어 모으기에 혈안이 되 있습니다.

한아라는 여자는 한영주가 맡고있던 나이트클럽에서 일했던 여자인데,

출세를 하기위해 한영주를 꼬셔 그의 여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상필 : 그래..................

지금 어디 있나?

빨간눈 : 지금 한영주는 한아라는 여자와 같이 있습니다.

상필 : 흠칫*-_-* 그래? 어디냐?

빨간눈 : 국빈유스모텔로 들어가는 걸 보고 오는 길입니다.

상필 : 개새끼... ( 주먹을 불끈 쥐며... )

옷 갈아입고 나오겠다.

차 대기시켜놓고 여기서 기다려라.

빨간눈 : 알겠습니다, 형님.



옷을 갈아입기 위해 급하게 뒤 돌았다.

계단 위에는 연주가 사색이 되어 서 있었다.

젠장-_-. 연주에게로 다가갔다.

데리고 방으로 들어와 연주를 천천히 타일렀다.



상필 : 연주야, 오빠 가봐야 돼.

연주 : ( 부들부들 떨며... ) 가..가면 안돼. 안된다구.

안 보내. 안 보낼 거야.

상필 : 연주야, 금방 올게. 응? 미안해... ( 연주를 타이르며... )

연주 : 안돼. 절대 안돼.

차라리 날 죽이고 가. 그럼.

상필 : 연주야,,,

연주 : ( 소리를 지르며... ) 안된다구!

이제 내가 어떻게 해서 오빨 만났는데...

지금 나더러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오빠를 내버려두라고?

뛰어드는 걸 가만히 보고 있으라고?

싫어! 절대 싫어! 안돼! 그렇게 죽고 싶어? 응?

그래, 오빠... 그렇게 죽고 싶으면 나랑 같이 죽자. 응? 오빠..응?

상필 : ( 애써 외면하며... ) 미안해, 연주야.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박차고 뛰어나왔다.

“ 쾅 “하고 닫히는 문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내 마음에서 울려 퍼졌다.

이내 연주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뒤로하고 차에 올라탔다.

마음속으로 연주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연주야, 미안해... 오빠가 자꾸 너한테 상처만 주게 되네.

정말 많이 힘 들었을 텐데... 미안해, 연주야.

그런데 말이야, 오빤 그냥 있을 수만은 없어.

재영이가 이제 식물인간이 되어버렸어. 그것도 기적이래...

오빤, 재영이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을 용서 할 수가 없어.

오빠가 다쳤대도 재영인 이렇게 했을 거야. 오빠만 웃으면서 살아갈 순 없잖아.

아무런 의식 없이 숨만 쉬고 있는 재영이에게 그럼 너무 미안 하잖아.

연주야, 미안해.

자꾸 미안한 일만 오빠가 너에게 하게 되는구나.

너에게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오빠도 확실히 모르겠어.

설사 돌아가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그땐... 오빠가 널 놔줄게.



끼이이이익.

어느새 차가 모텔 앞에 도착했고, 같이 들어가려는 빨간눈을 저지하고

허리춤에 칼을 꽂고 카운터로 향해 발을 내딛었다.

다행히 화장실을 갔는지 카운터에는 아무도 없는 상태였다.

올려져 있는 숙박부를 뒤져 보았다.


302호.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 올라갔다.

이윽고, 문 앞에 다다랐다.

주머니에서 옷 핀을 꺼내어 문고리 안에 집어넣고 움직였다.

이내 딸칵 거리며 문은 열리고,

방안 문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숨을 죽였다.

허리춤에 있는 칼을 빼어 들고, 방문을 향해 힘껏 발길질을 했다.


“ 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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