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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아가씨 #2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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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스^^ 작성일01-06-17 15:33 조회9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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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회 ##




그 후로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오빠는 잘 지내고 있는지...

밥도 못 먹고 있을 텐데...

아무 의미 없이 자꾸 시간만 쳇바퀴 돌 듯 돌아가고 있다.


저녁8시.

늘 그렇듯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작정 집에 있는 일 뿐이다.

만약 내가 없을 때 오빠가 여길 오기라도 한다면... 그때 아무도 없는 빈집이라
면...

잠시도 비울 수 없는 이유이다.


TV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오빠가 사라진 이후로 줄곧 뉴스만이 나의 관심대상이 되었다.

아침, 저녁으로 강남나이트사건을 떠들어댔고,

연신 수배자들에 대해 논하였으니,

그것만이 내가 접할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 뉴스속보 』

...오늘 아침, 경상남도 함안에서 집단폭력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은 얼마 전 강남에서 일어난 조직간의 세력다툼의 연장으로 보고, 경찰들


...집중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중상을 입은 “ 이재영 “은 경찰의 수사망의

...주요인물 이었던 걸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인근 병원에 후송돼 응급조치 중이나 워낙 출혈이 심해 회생가망이 없는 걸로 보
입니다.

...동네주민이 두 남자가 함께 드나드는 걸 여러 번 보았다고 증언, 몽타주를 작성
하였으나,

...모자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녔기에 수사에 더욱 혼란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이상 ###뉴스 김지현 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나머지 한명은 바로 오빠일 것이라 생각한 나는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 띵동, 띵동 “


밤10시.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뛰어나가 문을 열어 제꼈다.

거기에는 왠 낯선 남자가 신음을 내뱉으며 피투성이가 되어있는 한 남자를 들춰 업
고 있었다.



그 : 저, 혹시 김연주씨 되십니까?

나 : 네, 맞는데요. ( 떨리는 목소리로... )

그 : 상필이 형님이 다치셨습니다.

나 : 네? ( 화들짝 놀라며... 업혀져 있는 사람에게로 다가갔다... )



분명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사람은 상필이 오빠였다.

그 사람을 방으로 들여놓고, 오빠를 침대 위에 눕혔다.

오빠의 옷은 피로 물들여져 있었고, 제대로 눕지 못하는 오빠를 다시 엎드려 눕게
돌려주었다.

헉...

돌린 오빠의 허리는 붕대로 감기는 했으나, 피가 선명하게 베어 나와 있었다.



나 : 오빠 왜 그런 거예요... ( 찹찹하고 냉정한 목소리로... )

그 : 형님이 허리를 칼에 찔리셨습니다. 다행이 깊게 베이진 않아, 안정을 취하고,

치료만 제대로 해준다면 금방 회복 하실 겁니다.

나 : 그럼 혹시 아침에...

그 : 뉴스 들으셨나 보군요. 네, 맞습니다.

나 : 재영이라는 오빠 친구 분은 어떻게 되셨나요?

그 : 가망 없으실 걸로 보입니다.

살아나신다고 해도 아마 몸을 쓰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 :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이............ ( 몸서리를 치며... )

그런데, 저희 집은 어떻게 아셨어요?

그 : 아, 저는 회장님을 모시던 사람입니다.

평소에 상필이 형님을 워낙 끔찍히 생각하던 분 이시라, 행여라도 무슨 일이 생길
까,

노심초사 하셔서 상필이 형님의 주변 인물이라면 거의 다 알고 계십니다.

물론, 그 일을 맡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구요.

나 : 네.........

그 : 지금 형님이 병원을 가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제가 아시는 분이 계시니, 여기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 분을 이리로 모셔오겠습니다.

나 : 그렇게 해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 머리를 숙이며... )

그 :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 사람은 그렇게 말을 마치고 현관 문을 열고 사라졌다.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 대야에 물을 받고 깨끗한 수건을 한 장 꺼내 침대 머리맡으
로 갔다.

고통에 신음하는 오빠는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수건을 대야에 넣어 물을 적신다음 오빠의 몸에 있는 땀을 천천히 닦아 내려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빠의 신음 소리도 차츰 없어지기 시작했다.


깜박 잠이 들은 것 같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상필이 오빠가 깨어나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 : 오빠...

상필 : 우리 연주 이뻐 졌는걸... 이젠 오빠가 길 가다가도 못 알아보겠다. ( 애써
밝은 척 하며... )

나 : 아파? 허리는 안 아파? ( 눈에 가득 눈물을 머금고... )

상필 : 괜찮아. 연주야... 견딜만 해...

나 : ( 울음을 터트리며... ) 뭐야? 멋진 남자가 되서 나타난다며?

근데, 이게 뭐야? 허리에는 붕대 감고 피투성이가 되서 있는 게 멋진 거야?

나한테 프로포즈 할려면, 멋진 남자가 되야 한다며... 날 더러 멋진 여자가 되라며?

으아아아아아앙......



간신히 끝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오랜만에 오빠 품에 안겨서 울어보았다. 참, 따뜻했다.



상필 : 연주야, 미안해. 미안해. ( 연주를 안아 눈물을 흘리며... )

나 : 으아아아아아앙.

상필 : 미안해, .. 미안해.. 연주야..



한참을 둘이서 붙잡고 울었다.

그렇게 울다 지쳐 오빠의 품에 안겨 잠이 들어버렸다.


방으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에 눈살을 찌푸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지금 내 옆에는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오빠가 누워있다.

오빠를 보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 오빠. 나 지금 오빠한테 해 줄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

“ 그래도 괜찮아? 나 그냥 오빠 옆에만 있을게... “

“ 오빠도 내 옆에만 있어줘. 이제 아무데도 가지말고... “

“ 지금 오빠 그대로의 모습도 나한테는 세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멋진 보물
인걸 “

“ 비록 나는 거기에 미치지는 않겠지만, 오빠만 내 옆에 있어준다면 내 목숨...도
줄 수 있어. “



침대에서 얼른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오빠와 참으로 오랜만에 먹어보는 아침이었다.

무얼 준비 해야 하나 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보았다. 들어있는 건 먹다 만 계란후라
이 하나.

끄응-_-;;;; 그 흔해빠진 김치 한 조각도 없었다.

하긴, 집에서 밥 한번 먹은 적 없으니... 오빠가 일어나기 전에 시장에 다녀오려 급


옷을 걸치고 지갑을 챙겼다.

그때...



상필 : 연주야, 어디가? 끄응... ( 고통에 눈살을 찌푸리며... )

나 : 집에 먹을게 없는데-_-;;;;

상필 : -_-;;;; 넌 뭐 먹고 살았냐?-_-a

나 : 그..글쎄-_-a

상필 : 아침에 무슨 진수성찬을 차릴 라고 그래?-_-

그냥 나 죽이나 끓여줘.

나 : 그..그러까? ^0^;;

상필 : -_-.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죽을 끓이기 시작했다.

죽-_-을 쟁반에 올리고 숟가락과 간장을 챙겨 오빠 있는 침대로 들고 갔다.



나 : 오빠, 뜨거우니깐 내가 먹여 주께.^0^

상필 : 아아아아~~~~~ ( 입을 벌리며... )

나 : 맛있어?? 응?응? *.* ( 입 속으로 한 숟갈을 떠먹여주며... )

상필 : 여전하구나.-_-

나 : 뭐가? ^0^

상필 : 넌 죽-_-도 못 끓이냐.-_-

나 : 훗훗*-_-*

국자로 한대 맞아볼래?-_-+

상필 : 이게 죽이냐?-_-+

그냥 물에다가 밥 말아 놓은 거지.

나 : ( 부들..부들.. ) 쳐-_-먹지마.

상필 : 배고파.ㅠ_ㅠ

나 : -_-.

상필 : 죽도~-_-;;;;



사실은 죽은 처음 끓여보는 거라 옛날 엄마가 나 아플 때 해줬던 죽-_-의 형체만이
기억이 났다.

그래서 그냥 물을 끓이고 밥은 한 그릇을 펀 다음 숟가락으로 꾹-_-꾹-_-짓눌러줬
다.

죽은 밥알이 안 씹혔다는 옛 기억을 되 씹으며...

그 다음 뜨거운 물에다가 짖니겨진-_-밥을 넣었다.

모양새는 그럴싸 했는데, 제길-_-;;;;; 눈치를 채 버린 것 같다.

여차 저차 해서 힘들게 죽-_-한 그릇을 다 먹이고 나니 벌써 12시가 다 되어간다.

근데, 왠일인지 아까부터 오빠는 창 밖만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무래도 죽 갖다가 아직도 삐져 있는 거 같기도 하고-_-;;;;;;;

요리책이나 하나 사다가 죽 끓이는 법을 배워야 하겠다고 잠깐 생각했다.

주방을 정리하고 오빠에게 다가갔다.



나 : 오빠, 뭐해?

상필 : 연주야, 근데 날 여기에 누가 데리고 왔니?

나 : 사람이-_-.

상필 : -_-;;;;;;

제대로 좀 말해봐.

나 : 그냥.. 생긴 건 자세히 못 봤는데...

참, 회장님 어쩌고 하던데...

상필 : “빨간눈 “이군... ( 중얼거리며... )

근데, 그 사람은 어디 갔어?

나 : 의사선생님 모시러 간다고 갔는걸-_-?

상필 : 그랬구나...



그 뒤로 오빤 또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그 날 오빠는 그 남자가 모시고 온 의사선생님의 치료를 받았다.


오빠는 점점 회복되어져 갔고, 오빠와의 행복한 시간도 점점 더 많아져만 갔다.

오빠에겐 아무것도 묻지 않기로 했다.

그냥 이대로 그냥 묻어두기로... 이 다음에 오빠 마음의 상처가 다 아물고 괜찮아지


그때 오빠가 얘기해 주리라 생각하고 그냥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이 마냥 행복한 날들 이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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