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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아가씨 #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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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스^^ 작성일01-06-17 15:28 조회8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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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주점으로... ##


병원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서,

1층 오른쪽에 위치한 응급실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


\" 쾅 \"

헉...헉.....헉.....헉......


간호사 : 저기..혹시 김연주씨 되십니까?

연주 : 네.... 제가 김연주 인데요. ( 떨리는 목소리로.. )

간호사 : 이쪽으로 오세요.


간호사를 따라 끝에 있는 침대 쪽으로 갔다.

침대 위에는 하얗디 하얀 시트가 무엇인가를 덮고 있었다.

옆에 서 있던 의사는



의사 : 보호자분 되십니까?

나 : ...........네....

의사 : 이쪽으로 오셔서 신분을 확인해 주시죠.

나 : ...............



아무 말 없이 침대 가까이 다가갔다.

시트를 끌어내리기 위해 다가간 손은 사시나무 떨듯 부르르 떨고 있었다.

아닐 꺼 라는 희망으로 시트를 들추었다.

...................................................................

...................................................................

아침에 절에 간다 던 엄마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사람이 너무 놀라면 웃음이 나온다는 말....

침대 옆에 서서 가만히 서있다가...

피식 피식 쓴 웃음이 흘러나왔다.



의사 : 0000.00.00일.... 시각 00:00분....

이효정씨 사망선고 합니다.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긴 들리는 것 같은데...

도통 무슨 말인질 모르겠다.

저 깊은 낭떠러지에서 차갑게 울려 퍼지는 메아리...같은 울림.

그대로 멍한 상태로 응급실을 빠져 나와 병원벤치에 앉았다.

아빠는 시신이 너무 많이 손상돼 병원으로 모시고 올 수가 없었다고 한다.



영안실...

친척도 거의 없는 우리집이다.

쓸쓸한 영안실을 지키며 맥없이 앉아있었다.

조금 후에 재용이가 들어오는게 보였다.

절을 하고 내 옆으로 다가와 가만히 섰다.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가만히 서서 내 옆만 지켜주는 재용이...

갑자기 안도감에 서인지 지금까지 울지 않았던 울음이 한꺼번에 복받쳐 올라왔다.

재용이 팔을 붙잡고 그동안 못난 딸 땜에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부르며, 한 없이 울어댔다.

그 뒤로는 의식이 없다.

깨어나보니 어느새 병실이었고, 재용이의 부축에 집으로 돌아왔다.

좀 쉬라며 날 들여보내고 재용인 가버렸고,

나는 적막감마저 감도는 집안을 휘휘 둘러보았다.

차가운 공기만이 가득했고, 거기에 더 이상 있다가는 질식해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아빠도 돌아가셨기 땜에 하시던 사업도 거의 파산 지경에 이르고,

우리 집도 얼마후면 빚쟁이들한테 다 넘어갈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더욱더 답답함은 말할 수 없었다.

짐을 챙겨 무작정 집을 나왔다.




... 한달 후 ...


따르르르르릉.

나 : 여보세요..

?? : 왜 불러요-_-+

나 : ( 뭐...뭐야?? ) 누..누..구야?-_-;;;

?? : 글쎄-_-a 내가 누구지?? 누굴까??? 뜨어-0-;; 기억이 안나.

난 누구란 말인가?? 꾸어어엉-0-

나 : 너 재용이냐-_-?

재용 : 그래. 내가 졸라 잘생기고 졸라 터프하고 졸라 유식한 재용이닷-_-+

제길.. 비밀을 알았으니 죽어줘야 겠다. 뚜두두두두두...

나 : 닥쳐-_-+ 정신병원에 쳐박아 놓기 전에-_-.

그나저나 무슨 일이야??




그때 날 부르는 소리...


“ 연주야.. “


헉-0-;; 어?? 지금 가..

나 : 내가 나중에 전화 할께.


뚝-_-!

마담언니 : 야-_-+ 어딜 겨-_-;갔다 와??

나 : 헤헤^0^;;;; 미안-_-!

마담언니 : 3번 방에 들어가봐.

나 : 응...



마담언니의 말에 3번 방으로 향했다.

딸칵...

“ 안녕하세요! “ 고개를 숙이며 얼굴엔 미소를 띠었다. 상투적인 웃음...

가만히 보아하니 분위기로 봐선 건달들 같아 보였다.

5명정도가 앉아있었고, 나는 지가 짱-_-이라도 되는 듯이 거만을 떨며

앉아있는 가운데 있는 놈 옆으로 가서 앉았다.

눈이 양쪽으로 찢어지고 코가 상당히 높았으며 웃을 때마다 옆으로

살짝씩 올라 가는 게 참으로 비열하기 짝이 없는 인상이었다...헐-_-;;;;;;;

이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패싸움-_-이라도 버리려 하나보다... -_-;;;;;



조폭1 : 성주형님. 요즘 줄리아나쪽 애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쪽에서 먼저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형님.

조폭2 : 맞슴미더. 행님. 글마 자식들 가만히 냅두면 안됩니더.

성주 : ........................재영인 어딨냐?

조폭1 : 지금 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형님.



재영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이름이었는데,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았다.

“ 제길.. 작전회의-_- 짤려면 지네끼리 짜든가 날 왜 부르고 지랄이여-_-+ “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앉아있을 때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흠칫*-_-*........................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분명 상필이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 같이 있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도 들어오다 나를 보고 놀라는 기색이 보였다.

당연히, 학교에서 수능준비에 한참일 내가 다시 주점으로 들어왔으니,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재영 : 형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성주 : 그래, 앉아라.

재영 : 네, 형님.



재영이라는 사람은 나를 흘끗 쳐다보더니 자리에 앉았다.

성주 : 재영아.. 요즘도 상필이 아직 그러고 있냐?


헉-0-;;;; 분명 상필이란 이름이었다.

그토록 보고싶고 그리워했던 오빠의 이름이었다.


재영 : ( 나를 흘끔*-_-*쳐다 보더니... ) 아닙니다.

성주 : 그래, 다행이구나.

조폭2 : 상필이 글마 자슥, 가시나 땜시 지랄하고 캐쌌드만,

그래도 인자는 괘않나 봅니더, 행님.


......................................


더 이상 그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머리가 아파 다른 사람을 불러들이겠다는 말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을 열고 나오려는 찰나에...

성주라는 사람이 하는 말을 언뜻 들을 수 있었다.



성주 : 재영아.

재영 : 네, 형님.

성주 : 상필이랑 같이 줄리아나쪽 애들 처리해라.

일주일 안으로 끝내라. 쓸만한 애들 좀더 끌어 모으고.

재영 : 네, 알겠습니다. 형님.



방을 열고 나와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왔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오빠 소식이었다.

다시 이 주점으로 들어올 때 마땅히 갈 데가 업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솔직히 다시 이곳에 오면 오빠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였다.

하지만, 오빠가 원하는 모습은 이런 게 아니었기에 오빠 앞에

당당히 나설 수가 없는 현실이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지금 내 모습은 옛날과 다를 게 하나 없기 때문이다.

분명 재영이란 사람 상필이 오빠에게 내 이야기를 할 텐데...

너무 자리를 오래 비웠다 싶어 몸을 돌려 가게 안으로 향했다.

문득 방에서 나올 때 성주라는 사람이 말한 게 생각이 났다.

“ 상필이랑 같이 줄리아나쪽 애들 처리해라. “

“ 일주일 안으로 끝내라. 쓸만한 애들 좀더 끌어 모으고. “

내가 비록 그 쪽 일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이 바닥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니,

대충 눈치 정도는 있는 편이다.

왠지 모르게 오빠가 위험한 일을 한다 싶었다.

문득 말려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오빠의 연락처라도 알기 위해 얼른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다시 방으로 돌아가봤지만, 재영이라는 사람은 보이질 않았다.


퇴근시간.

옷을 다시 갈아입고 마담언니와 함께 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향하는 길.



마담언니 : 이년아.. 내일은 늦지 말고 나와.

자꾸 농땡이 피면 가만 안 둘줄 알아.

나 : 알았어. 이년-_-저년-_- 좀 하지마.

마담언니 : 알았어, 이년-_-아.

승질은 드러워 가지고.. 쯧쯧

나 : -_-;;;;;

마담언니 : 어머, 나 좀 봐. 호호호^0^;;;

집에 조심해서 들어가고

이년-_-;;..아... 싸돌아 댕기지 말고 피곤할 텐데 집에 바로가.

나 : -_-.

마담언니 : ^_^;; 갈께.. (;;-_-)


어느덧 집 앞이다.

“ 젠장, 여기는 언제쯤 사람이 댕길라나.. -_-;;;;; “

집으로 가는 골목 길.

이 곳은 왜 그런진 몰르 겠지만, 항상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지금 시간은 새벽4시.

가로등도 없고 아직은 깜깜한 터라 무쇠팔-_-무쇠무적-_-나라지만

무서운 건 다를 바 없다.

왼쪽 커브길 을 돌려는 순간.



“쾅 “

아이고.. @.@;;;

왠 남자 한명과 부딪치고 말았다.


나 : 죄송합니다..

인사를 하고 가던 길을 다시 가려는데, 그 남자가 내 어깨를 잡았다.


남자 : 어이... 사람을 쳐놓고 미안하다면 다야?

나 :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남자 : 아주 사람 죽여놓고도 미안하다 그러겠네?

나 : -_-;;;



옆을 보니 남자 한 명이 더 있었다.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이 들어 , 뒤 돌아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 명의 남자도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너무 무서워 소리를 지르며 달렸지만, 어느 누구 하나 내다보는 사람이 없었다.

“ 억 “

갑자기 뒤 에서 들리는 소리에 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엔 웬 한명의 남자가 서 있었고,

나를 쫓아오던 두 명의 남자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그러더니, 그 낯선 남자 한명은 골목길을 돌아 사라져 버렸고,

누군진 모르지만 어쨌든 다행이다 싶어 집으로 얼른 돌아왔다.

현관을 들어서 신발을 벗고 들어오며,

갑자기 아까 그 남자의 뒷 모습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



“ 오빠 ...................... “


다시 현관 문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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