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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야 이별은 혼자할 수 없는거야★☆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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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스^^ 작성일01-05-03 22:07 조회9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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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야 이별은 혼자할 수 없는거야★☆

(13) 건희선배가 날 보고 무척이나 반가워 합니다. 물론 제 가슴도 뛰었죠....
그러고 보니 모두들 날 쳐다보고 있습니다. 다들 누구냐는 눈빛입니다.
건희선배가 날 그들에게 소개시킵니다. 역시....
우리 후배란 말을 빼먹지 않습니다.
그놈의 후배란 말.... 그 말 좀 안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슬프게 생각합니다.
(선배를 짝사랑 해봤던 여자분들.... 아마 제 맘 잘 아실걸요.....)


\"너 집이 여기냐?\"


아무말 없던 훈영오빠가 낮은 음성으로 묻습니다.


\"아뇨...그냥... 안갔어요... 공부 좀 할려고.....\"


으허헉? 거짓말이 느나봅니다.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 내가 스스로 대견스러워 으쓱 웃었습니다.
그도 따라 피식~ 웃습니다. 그들이 술마시는 동안 난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그래서 건희선배 얼굴도 한번 제대로 훔쳐 볼 시간이 없었죠... 슬프게시리.....


그들.... 꽤나 술을 많이 시킵니다. 3000CC피쳐를 8개나 마셨습니다.
(배도 크져? 나같음 배터져서라도 못마시겠네엽)
역시... 유유상종입니다. 술꾼들끼리 모였나 봅니다.
근데 갑자기 건희선배가 날 불러서 몇시에 끝나냐고 묻습니다.


건희선배는 지금 2차를 갈 건데 나도 데리고 가고 싶다 했습니다.
너무 좋아서 전 당장 주인 아저씨에게 달려가서 좀 빨리 마쳐 달라고 졸랐죠....


그리고 따라 나섰던 그들의 2차....
아마 단란주점엘 갔을 겁니다. 술을 꽤나 마시고.... 그들은 노래를 부르고....
건희선배의 18번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였습니다.
선배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 떨렸던지....


생전 노래라곤 부르지도 않을 것 같던 훈영이란 사람도 노래를 부릅니다.
근데 안타깝게도 그때 뭘 불렀는지 도통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만큼 그 당시엔 그 사람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나 봅니다.
단지 노래를 부르는 훈영오빠의 눈빛이 굉장히 애잔해 보였다는 것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건희선배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저사람을 좋아했을수도 있겠다고
나 혼자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훈영오빠와는 참으로 우연히 자주 만났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길게 이야기 한적은 없었고 여러 사람들과 섞여서
같이 술을 마시거나 그런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여름이 다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드디어 그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했던 일.....
이 일을 빨리 떠올리기 싫어서 전 지금까지 일부러
시간을 끌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그일......


(14) 개강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그때 건희선배랑 부쩍 친해졌떠엽...
건희선배 자취방에도 자주 놀러가구엽)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었습니다.
저녁에 내 자취방에서 뒹굴뒹굴 하고 있는데 삐삐가 울렸습니다.
음성메시지..건희선배였죠. 무슨 일이 있는건지 목소리가 안좋았습니다.


\"수연아... 나 건희다... 여기 시내 BB소주방인데 지금 좀 나올래?
나 혼자 술 마시고 있거든..... 기다릴게.\"


내가 어땠을지 짐작이 가시죠? 물론 너무 기뻤습니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달려나갔습니다. 무슨 일이었는지 건희선배 혼자 앉아서
소주 한병 반을 비웠더군요. 어색했습니다.
내가 다가가니까 선배가 웃었지만 어딘지 허전한 웃음이었습니다.


\"선배 무슨 일 있어요?\"


내가 조심스레 물어봅니다. 선배는 대답이 없습니다.
난 그냥 말없이 옆에 앉아만 있어주기로 합니다. 선배가 4잔 마실 때 난 반잔,
선배가 한병 비울 때 난 한잔... 이정도로 마시면서 말입니다.
오고갔던 대화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느낌으로 난 알 수 있었죠.
선배가 그 미진이란 여자와 잘 안되고 있다는 사실을...
어딘지 모르게 선배가 실연당한 느낌..... 그런게 느껴졌었죠......


선배가 술이 많이 취했습니다. 자기 몸을 못 가눌정도로 취했습니다.
소주방에서 나왔지만 막막했습니다.
(술 취한 남자... 디따 무겁더군요. 부축하기도 힘들었떠엽...)
선배네 자취방에 어떻게든 데려다 눕혀야 겠다 생각하고 어렵게 택시를 잡았습니다.
택시들도 술취한 사람이란 걸 알고 잘 세워주지도 않더군요...


어떻게 해서 도착한 선배네 자취방... 선배의 호주머니를 뒤져서 열쇠를 간신히
찾아내고
힘들여 선배를 자취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남자 혼자 사는 방....
(정말 기막힐 정도로 엉망진창임다... 이불을 안개키고 고대로 펼쳐져 있쪄,
또 홀애비 냄새도 납니다...-_-;;)


이불 위에 눕히긴 했는데 선배가 엄청 괴로워합니다.
속이 많이 뒤집히나 봅니다.
물병을 갖다 머리맡에 놓아두고 이불을 덮어줬습니다.
그리고 갈려고 일어서는데 선배가 움칫거리더니 갑자기 부릅니다.


\"수연아\"


혀가 풀린 목소립니다.


\"네....에....\"


\"가지마라......\"


그렇습니다. 분명히 선배가 한 말은 가지마라 였습니다. 가지말라니......?
순간 머릿속이 막 복잡해지더군요..... 다시 선배 옆에 얌전히 앉았습니다.
선배가 무슨 할 말이 있나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연아...\"


다시 선배가 부릅니다. 선배가 갑자기 손을 내밀어 내 팔을 잡아당깁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요...
순식간에 난 선배 가슴 위로 확 넘어졌습니다.
선배의 얼굴 가까이 내 얼굴이 겹쳐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선배에게서 술냄새가 확 끼쳐왔습니다.
너무 놀라서 다시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선배가 자기 입술을 가져다 내 입술에 갖다
댔습니다.
놀라서 버둥거리는데 선배가 두팔로 내 두팔을 꽉 잡았습니다.
물컹물컹한 것이 입안으로 쑥 들어옵니다.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그게 내 첫키스의 기억입니다.
(절대..절대 난잡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겪은 일 그대로를 말하는 겁니다.
여러분은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는 뜻에서.....)


간신히 선배에게서 빠져나와서 선배로부터 저만치 물러나 있습니다.
막 눈물이 납니다.
뛰쳐 나갈려 하는데 선배가 내 허리를 꽉 안았습니다.


\"수연아.... 가지마..... 가지마... 제발.....\"


건희선배가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선배가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네..... 전 그렇게 어리석었는지도 모릅니다.


선배에게로 조심스레 다가가 선배의 목을 끌어안았습니다.
선배가 울고 있습니다.
난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갑자기 선배가 다시 입을 맞춥니다.
이젠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선배의 숨결이 거칠어 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내 숨결도...... 선배의 손이 올라와 내 가슴을 더듬습니다.
싫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네.... 전 건희선배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누웠습니다. 선배가 내 위로 누웠습니다.
나는 얇은 흰색 쫄티 한장만을 입고 있었습니다.
땀이 너무 났습니다.
8월 말이었으니까요..... 후덥지근하게 더웠습니다.
선배는 내 옷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날 밤에 선배랑 하룻밤을 같이 지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집니다.....
그때 왜 그랬을까요... 왜........


(15)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광경이란....
옆에서 코를 골며 잠들어 있는 건희선배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그렇게 누워있는 내 모습. 이불을 끌어다가 목까지 덮었습니다.
누워서 잠시 생각을 했죠.
지금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건가 하구요..... 암담했습니다.


그리고 곧 후회가 물밀 듯 밀려왔습니다. 한숨이 나왔습니다.
옷을 입으려구 선배가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스레 일어나는데
갑자기 그때 방문이 벌컥 열렸습니다. 이럴수가 있을까요.....


이건 분명 하늘이 날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만 같았습니다.
조훈영..... 그 사람이 들어오려다 말고 놀라서, 나를, 그리고 건희선배를
차례로 훑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난 깜짝 놀라 이불을 확 잡아 당겨서 가슴에 끌어안았죠.


\"미.....미안하다.....\"


그 사람이 당황해서 허둥지둥 그렇게 문을 닫고 나갔습니다.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게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습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백지처럼 변해가는 걸 느꼈습니다.
옷을 껴입고 내 무릎을 껴안고 앉아서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건희선배는 아직도 기세좋게 자고 있습니다.
선배도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았습니다.
선배가 일어나기 전에 쪽지라도 써놓고 가버릴까?
아님 선배가 깨어날 때까지 여기 앉아서 기다릴까?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선배가 일어나서 얼굴을 마주치면 굉장히 민망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 이대로 가자......
결정했습니다. 선배의 앉은뱅이 책상을 뒤져서 메모지와 볼펜을 꺼냈습니다.


\'선배..... 연락주세요....\'


이렇게 간단한 메모를 남겼습니다.
다른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자취방을 나섰습니다. 아침부터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습니다.
전 혹시나 훈영이란 사람이 자취방 주변에 서 있을까봐 겁이 나서 안절부절 하며
주위를 살펴가며 내 자취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내 자취방에서 죽은 듯 잠이 들었습니다.
그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고 또 잤습니다.
아마 깨어나기 싫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후, 일주일동안 건희선배에게서 연락이 없었습니다.
내가 먼저 건희선배네 자취방에 찾아가 볼까도 생각해봤지만
도저히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속이 바짝바짝 탔습니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그리고 2학기 개강을 맞이했습니다.
학교에 가면 혹시나 건희선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조심스레 과사무실에도 가봤지만
선배는 없었습니다. 아무곳에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개강을 한 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점심무렵... 전공수업엘 들어가려는데 강의실 앞 복도에서 드디어
건희선배와 마주쳤습니다. 어쩜 그리도 어색하고 민망한지.....
선배도 내 눈을 피하는 눈치입니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낍니다.


\"잘.... 지냈니?\"


선배가 먼저 말을 건넵니다.
나는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입니다.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지금.... 시간 좀 있니? 너랑 이야기 좀 하고 싶은데.....\"


전공수업이고 뭐고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냥 선배를 따라 무작정 갔습니다.


학교 앞 커피숍입니다.
혹시나 아는 사람이 있진 않을까 주위를 살핍니다.
둘다 말이없이 커피잔만 만지고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더군요.
갑자기 선배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그때일......\"


그때일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온 몸에 열이 확 나는 것 같습니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뒤를 이어 나온 선배의 말 한마디에 내 가슴은 무너져내렸습니다.


\"미안했다..... 내 실수였어.... 술을....
술이 너무 많이 취해서.... 암튼 미안하다.\"


미.안.하.다..... 실...수....?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팔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눈물이 허락도 없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울지 않으려 입술을 물었는데도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앞에 앉은 건희선배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그때....미진이랑 좀 다투고... 기분이 많이 안좋았었어...
그래서 술을 많이 마셨던 거고.... 너한테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진짜 미안하다.... 그놈의 술이 죄야.
진짜 미안해....\"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왜 건희선배에게 찬물이라도 한컵 뒤집어 씌우지
못했을까요..
지금 같았다면 정말 따귀라도 한 대 때릴 수 있을 것만 같은데.....
그땐....정말 그땐... 아무말도 할 수 없이 그냥 울고만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겨우 스무살 어린 여자 였으니까요....


그리고 내 잘못도 절반은 있는 거니까....
그 뒤에 건희선배가 뭐라고 했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건희선배는 이미 가고 없고
나 혼자서 그 커피숍에 앉아 울고 있더군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그렇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한번의 실수로 내 인생이 어떻게 변해갈지 겁이나고 두려웠습니다.
갑자기 혜원이(누군지 아시져? 부킹사건....)가 보고팠습니다.
같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어쨌든 혜원이라면 마음놓고 펑펑 울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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