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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야 이별은 혼자할 수 없는거야★☆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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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스^^ 작성일01-05-03 22:06 조회9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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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야 이별은 혼자할 수 없는거야★☆

(10) 1학기 기말고사가 시작된 첫날....
동기들이랑 자취방에 몰려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동기중에 어떤 남자애가 건희선배네 집에 가서 라면으로 저녁 때우자고 우릴
꼬드겼습니다.
그리고 소주도 한잔 하자고....
(대딩들,,아시져? 시험기간이 어딨떠엽... 그저 자나깨나 술이쥐....^^)


나를 포함한 여자 세명이랑 남자 두명이랑 건희선배네 집에 갔는데...
하지만... 건희선배네 자취방엔 건희선배와 훈영...
그 사람이 심각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고 있더군요.


\"건희야.. 나 그만 갈란다.... 공부나 해라.. 후배들이랑....\"


우리가 들어서니까 훈영오빠가 일어서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가더군요....
난 왠지 그사람(훈영오빠) 뒷모습이 쓸쓸해 보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포장마차 사건도 있고 해서 인사나 하자 싶어서 재빨리 따라 나갔습니다.


\"저기요~\"


내가 부르니까 훈영오빠가 돌아봅니다.


\"저기.... 그때 고마웠어요.....\"


수줍게 웃으며 내가 말합니다. 솔직히 아주 창피했습니다.


\"너 낼 시험있냐?\"


그 사람은 대뜸 이렇게 물었습니다.


\"네에?\"


내가 무슨 말이냐는 듯 놀라서 다시 묻습니다.


\"낼 시험 없으면 나랑 어디가서 술 한잔 할래?\"


이거 놀랄 일입니다. 훈영오빠가 나더러 먼저 술을 마시자니....
나... 낼 시험있습니다...
그것도 3학점 짜리 전공입니다. 마음속으로 갈등을 일으킵니다.
아마도 건희선배가 그랬다면... 미련없이 따라갔을 겁니다. 하지만 훈영오빠...
아직은 아무 느낌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 표정이 하도 서글퍼 보이는 것 같아서...따라가기로 결정합니다...


\"낼.... 셤 있는데... 공부 다 했어요....\"


으흑... 어디서 이런 거짓말이 나오는 것일까요?...
내가 말해놓고도 놀랍니다. 그 사람 갑자기 피식~ 웃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사람도 내가 한 말이 웃긴가 봅니다.


\"그래.... 그럼 가자... 따라와....\"


(11)또 포장마찹니다. 어흑.... 이 사람 또 닭똥집 시킵니다....
그럼 나는.....?(다들 아시겠져?) 떡볶이에 소주입니다.
그때 뒷끝이 얼마나 안좋았는지 생각하니까....
눈물이 핑 돌더군요.... 아니군요.... 오뎅국물도 있군요...(죄송함다~)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내가 한잔가지고 홀짝 거리고 있는 동안
그 사람 한병을 말없이 다 비워버립니다. 담배도 많이 피워댑니다.
(내가 담배 연기에 민감하거든여. 그는 그런 세심한 배려를 해서인지
나에게서 멀리 해서 담배를 쥐고 폈어엽~)


서로 오고가는 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친구들이 삐삐 쳐대고 난리도 아닙니다.
놀랐을 겁니다. 뒤에 따라오던 애가 갑자기 사라졌으니...
2분마다 한번씩 느껴지는 삐삐 진동에 온몸이 찌릿찌릿 합니다.


\"오늘은 화장 안했네......?\"


으헉? 깜짝 놀랐습니다. 말없이 술만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내 얼굴을 빤히 보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네에~그렇습니다. 그때 내 차림이란?
(대딩들~ 아시져. 시험기간 때 자취생들의 몰골을..... 그나마 다행인게
난 츄리닝에 슬리퍼는 아니었습니다.) 적당히 물빠진 청바지에 그냥 티셔츠
차림이었습니다.
그리고 운동화.... 머리는 한개로 질끈 동여묶고.... 완전 맨얼굴이었습니다.
(흑.... 그때도 화장 진하게 안했는뎁.... 그냥 파우더만 살짝 바른 거였는뎀....)


\"화장 안하는게 더 이쁘네.....\"


으헉으헉?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입니까..... 이쁘다니....?
내 귀가 잘못된 거 아니죠? 네.... 그렇습니다.
그 사람 분명히 나더러 저런 말을 했습니다.
(이 사람이 한병 마시고 취했남? 그럴리는 없을텐데.....-_-;;)


순식간에 얼굴이 시뻘개졌습니다. 식은땀이 났죠.
6월의 밤공기... 시원합니다. 하지만 그때 왜 그렇게 땀이 나고 더웠던지요.....
갑자기 그때 훈영오빠의 눈빛이 떠오릅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군요...
오빠가 너무나 보고싶고..... 그리고.... 목소리도 듣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없이 술만 마셨습니다. 그 사람도 나도..... 말이 필요치 않았던
걸까요...
진짜 별 말 없이.... 그냥 한번씩.... 훈영오빠가 나더러...
\"조금씩 마셔라\" 이런 말을 했고 내가 그 오빠한테
\"좀 천천히 마시세요....\" 이런 말을 했던 것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걸 하늘이 내려 준 운명이라고들 하나 봅니다.
난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될 줄은 그땐 정말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12) 그날은 술 별루 안마셨습니다. 나는 고작 다섯잔 정도 마셨을 겁니다.
그 사람 혼자서 세병을 마셨습니다. 그래도 그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어디루 갈거냐고 그 사람이 물어보길래 그냥 내 자취방에 갈 거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이 말없이 앞장서서 걸어갑니다.
역시 매너 하나는 죽이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말없이 나를 자취방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걸어가는 동안 내내 죽 아무 말이 없습니다. 나도 말이 없고 그도 말이 없고....
단지 기억나는 거라곤 밤공기가 너무도 상쾌했다는 것과
바람결에 그에게서, 남자들이 면도한 후에 사용하는 애프터셰이브 로션냄새가
간간이 묻어났다는 거..... 그뿐입니다.


내 자취방 앞입니다.


\"들어가라.\"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에....\"


어색하게 나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가 돌아서서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걸어갑니다.
그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내 방에 들어갈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뚜벅뚜벅 납니다.
돌아보니 그가 다시 내 앞에 서 있습니다.


\"너 이름이 뭐냐?\"


으흑.... 이럴수가.... 여지껏 우리가 몇번이나 만났는데....
아직도 내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던 거냐?
하도 기가 막혀서 헛웃음이 났습니다.


\"이수연\"


다른곳을 보면서 내가 말했습니다.
갑자기 그가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서 긁적입니다.
메모지와 볼펜입니다. 다 쓰더니 나에게 건네줍니다.


\"이거 내 삐삐 번혼데..... 술 마시고 싶으면 연락해라.\"


이렇게 말하고 다시 그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얼떨떨한 것이.... 그가 내게 왜 연락처를 줬을까요...
그냥 단순히 술친구가 필요했던 것일까요..... 아무래도 모를 것 같았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됐습니다. 이젠 부모님이 계시는 집에 가야 합니다.
하지만 난 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건희선배가 자취방에 남아서
자격증 공부를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나 있잖아...계절학기 들을거야... 돈 부쳐줘...\"


그렇습니다... 저... 정말 나쁜 딸이었습니다. 그렇게 엄마에게 받은 돈으로
건희선배 반찬 만들어 줄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앞 호프집에 아르바이트 자리도 잡았습니다. 저녁 7시부터 12시까지....


한창 바쁜 시간이었던 어느날.....
호프집 문이 열리고 반가운 사람이 들어서는 게 보였습니다.
건희선배와... 친구인 듯한 남자들 네명과.... 그리고.....
훈영오빠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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