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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야 이별은 혼자할 수 없는거야★☆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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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스^^ 작성일01-05-03 22:06 조회8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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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야 이별은 혼자할 수 없는거야★☆

(7) 참 어이가 없었죠... 버젓이 같이 술마시다 우리한테 부킹까지 신청했으면서
그 날 첨 본 사람들이라니.... 난 그 사람이 거짓말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런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그날 자기한테 안좋은 일(나중에 차근히 말할께여)이 있어서 혼자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셨는데 포장마차에 있던 어떤 남자 둘(성혁, 태원)이가
깡패 비스무리한 사람들과 시비가 붙었더라는 겁니다.
기분도 안좋은데 하도 시끄럽게 해대서 인상을 쓰고 바라봤는데
성혁과 태원이 일방적으로 당할 기세더랍니다. 그래서 그 두명을 도와 싸웠다는
겁니다.
(훈영오빠 쌈 무지 잘 함다... 고딩때 무슨 폭력써클 짱도 했다더군여)


우연찮게 동갑내기였던 그들은 성혁과 태원이 자기들을 구해준 대가(?)로
한턱 크게낸다고 데리고 간 그곳이 바로 우리를 만났던 나이트클럽.
사건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기가 막혔죠. (남자들은 첨 본 사람들이랑 나이트 갈수 있나요?)
그때 훈영오빠는 만사가 귀찮았다고 합니다. 그 안좋은 일 때문에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렇게 혼자 술만 마셨던 거구요...


부킹해서 내 친구들이 그 놈들한테 끌려 갈 때 솔직히 평상시 같았으면 말렸을텐데
그땐 아무 의욕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담날 곧 후회했다고......
자신의 무관심에 혹시 어린 여자애들이 상처받진 않았나 후회했다고 하더군요.


훈영오빠의 말이 이해될 듯 하면서도 그래도 야속했습니다. 오빠가 그때 좀
뜯어 말려줬더라면 혜원이는 그렇게 상처입지 않았을텐데...


소주방에서 나왔을 땐... 밤이 꽤 늦었습니다.
건희선배가 이젠 찢어지자 합니다. 그리고 훈영오빠에게 날 집에까지
잘 바래다 주라고 협박 아닌 협박까지 놓고 사라집니다.
둘의 뒷모습이 너무 다정해 보여 그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너두 집에 가야지.... 그때 XX동이랬지?\"
(으~ 기억력 함 좋더군여. 동네 이름도 안 까먹다니....)


아마도 바로 집에 가자는 말인 것 같습니다. 순간... 나도 오기가 생깁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명백히 이건 소개팅 자리인데.... 여자를 이런 식으로
대접하다니.... 속으로 발끈하는 화가 치솟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을까요?


\"저랑.... 술 한잔 더하시죠?\"


내가 이렇게 말해버린 것입니다.
훈영오빠는 말없이 내 얼굴만 빤히 보고 있습니다.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더 마시겠다구? 그래라.... 그럼.... 따라와.....\"


생각보다 간단하군요....^^ 그렇게 다시 훈영오빠 뒤를 따라 갔습니다......


(8) 포장마차입니다.
소주 한병에 닭똥집이란 걸 시킵니다. 오뎅국물은 서비스인가 봅니다.
난 닭똥집같은 거 한번도 안먹어봤습니다.
내가 먹을만한 안주가 없나 슬쩍 둘러보니 떡볶이가 있습니다.


\"나 저거 먹을래요.\"


염치불구하고 내가 말합니다. 훈영오빠가 슥~ 한번 쳐다보더니 아줌마한테
달라고 합니다. 소주와 떡볶이? 앙상블이 어째 영~ 이상합니다.
소주 뚜껑을 따고 훈영오빠가 내 잔을 채워줍니다. 소주잔의 반만 채웁니다.
(후훗~ 매너있습니다. 여자라고 반만 채우더군여)


그리고 자기 손으로 잔을 채우려 하는데 내가 소주병을 뺏으려 했습니다.(대학가서
배운 거라곤 주도밖에 없습니다. 주도 아시져? 자기 손으로 술 따라 마시면 앞에
앉은 사람 3년동안 재수 없다는 야그) 근데 훈영 오빠가 한마디 합니다.


\"나한테 술 따르지 마라. 여자가 함부로 술따르는 거 아니다.\"


윽!! 충격먹었습니다. 나는 저 생각해줘서 술 따라 줄려 했는데 근엄한 목소리로
여자가 술 따르는 거 아니라니... 좀 민망해졌습니다.
화나서 마구 마셨죠. 한병을 다 마시고 훈영오빠가 또 한병 시키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실 더 못마실 것 같았어여. 속이 울렁울렁)


질 수 없다 생각했죠. 그가 마시는 한 끝까지 마실 거라고
알아주지도 않는 깡을 부렸습니다. 후훗.......


그렇게 그와 소주 4병을 마셨습니다. 거의 2병씩 마신 셈이죠.
(죽을 뻔 했져. 하지만 그는 말짱~. 아시져? 그의 주량....
혼자 4병을 다 마셔도 그는 끄떡 없어여)
그는 내 얼굴을 한번씩 힐끗힐끗 쳐다보면서도 내 잔이 비면 곧 채워주곤 했습니다.
떡볶이와 마시는 소주.... 다들 한번 해보시죠... 아마도 죽음일 겁니다....


꼭 4병을 다 채우더니 그는 이랬습니다.


\"그만 마시고 가자..... 늦었다....\"


그리고 일어서서 계산을 하고 갈려는 것이었습니다.
눈앞이 흐릿했습니다. 죽을 것 같았습니다.
일어날려고 하다가 주저앉고 또 주저 앉고.....
몸이 내 맘대로 되질 않더군요.. 솔직히 창피했죠..
내가 먼저 마시자고 해놓구선...


훈영오빠가 말없이 다가왔습니다......


(9) 훈영오빠는 말없이 다가와 그때처럼(부킹사건) 내 오른팔을 강하게 잡았습니다.
그리고 부축해줬죠. 후훗... 거의 안기다시피해서 걸어갔습니다.
그때와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그가 도로에 나가 간신히 택시를 잡고
나를 뒷자석에 밀어넣었습니다.그리고 앞문을 열고....
(다들 아시져? 만원짜리 한장과... 잘 부탁합니다 하는....)


하지만 뭔가 각본이 달랐습니다. 그는 도저히 안되겠던지 다시 뒷문을 열고
내 옆에 탔습니다. 정신이 없고 눈앞이 흐릿했지만 그건 똑똑히 봤습니다.
그리고 차는 출발했습니다. 그 뒤는 기억이 안납니다. 필름이 끊겼죠.....


다만 아침에 깨어보니 대자로 누워 자고 있는 내 모습..... 그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그가 나랑 같이 택시를 탄 것만 기억이 나고
하나도 기억이 없습니다. 뭐가 뭔지....도저히 모르겠더군요....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내가 말하는대로 내 자취방을 찾느라 꽤나
힘들었다 합니다. 간신히 찾아서 나를 방에 누이고.... 그리고 아무말 없이
집에 갔다고 그러더군요... 후후...(시시하져? 뭔 남자가 이럴까 싶으시져?
하지만 훈영오빤 그런 사람이었답니다....)


담부터 학교에서 건희선배를 보면 자꾸만 마음이 시렸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접히지 않았구요.... 그날밤 일도 있고 해서
훈영오빠의 소식을 물어도 보고 싶었지만 건희선배도 더이상은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 말이 없더군요....
그렇게 며칠이 흘렀고.....


다시 훈영오빠를 볼 일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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