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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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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닉스^^ 작성일01-05-03 22:03 조회8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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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족이나 형제들보다는 나 자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얼마 전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길을 가는데 바로 앞에 남자아이 두명이 걸어가고 있었다. 형제인 듯한 두 아이는 마른 체격에 키가 큰 초등학교 6학년쯤 되어 보이는 형과 푸짐한 체격의 4학년쯤 된 듯한 동생이었는데 형은 손에 가벼운 짐 두어 개를 들었고 동생은 배낭을 메고 한손에는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들고 있었다.

아마 동생이 수련회를 가는 모양이고 형이 차타는 곳까지 동생을 데려다주는 것 같았다. 그날 날씨가 너무 더워 무거운 짐을 진 동생이 더욱 힘들어 보였다.
아닌게 아니라 동생은 힘든 듯 계속 칭얼댔고 그런 동생에게 형은 그 정도 참을성도 없이 무슨 수련회냐는 등 핀잔만 해댔다.

나는 뒤에서 \'이 형 녀석 참으로 못됐구나\' 하고 생각하며 걸어가는데 형이 갑자기 자기 짐까지 동생에게 다 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계속 핀잔을 해대더니 마지막으로 \"제대로 다 들었어?\" 하고 물었다. 동생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형이 갑자기 동생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그럼 이제 업혀.\" 난 멈춰서서 동생을 업고 가는 그 형을 바라보았다. 나는 형제의 모습을 보며 세상을 여유있게 바라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ㅡ리더스다이제스트 8월호.< 잊을 수 없는 일>에 안영희씨가 쓰신글을 읽고나서. 느껴지는 점이 많아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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