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속에 담긴 비밀... > 좋은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좋은글

편지속에 담긴 비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닉스^^ 작성일01-05-03 21:54 조회925회 댓글0건

본문

♡편지 속에 담긴 비밀♡

오늘 난 그를 만나러 가고 있다.

제일 예쁜 옷을 입었다.

화장도 근사하게 했다.

잘 빗질한 내 머리카락이 가을 바람에 춤춘다.

꽃도 한 다발 샀다. 아마 제일 예쁜 꽃 일꺼다.

가장 예쁜 미소를 그에게 주고 싶다.

그런데 자꾸 눈물이 난다.

멈추지 않는 이 눈물 때문에 앞을 잘볼 수는 없지만

그를 만난다는 기쁨에 난 계속 나아가고있다.

일년 전 오늘 난 그와 헤어졌다.

그는 편지 한 통만 나에게 건네고,

다시는 연락하지말라며 떠나 갔다.

그의 모습은 나로 인해 많은 갈등을 했는지,

정말 왜소해보였다.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하고,

몸은 작아져 가을 바람에 떨고있는 듯했다.

그는 그 편지를 백번 읽는 그날, 자기가 왜날 떠났는지

알 꺼라는 무책임한말만 남기고 네 곁을 떠났다.

난 그토록 사랑한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는지

그 이유가떠오르지 않아 그를 잡지 못했다.

만약 우리 사이에 무슨 잘못이 있었다면,

난 용서를 빌며그를 잡았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꽃집에 들렀다.

빨간 장미 한 다발을 사서 집으로 돌아 왔다.

난 집에서그 장미를 쓰레기통에 넣고 말았다.

별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책상에 앉아 전화기에 손을 올려 보았다.

눈물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겠다.

그냥 그 전화기를 쳐 다보는 것 까지도 힘들다.

처음으로 편지를 읽었다.

우리의 헤어짐이 확실하다는 증명서 같은 그 편지를 읽었다.


========================================================

연지에게

199X년 10월 30일

널 바라보기가 미안하다. 그래도 이 헤어짐은 너의 잘못도나의 잘못도 아닌

사람이 한번은 거쳐 가야 할 운명 같은 것이다.

난 변명도하고 싶지 않지만 사랑은 나에게도

많은 아픔을 주고 가는 구나..

해 맑은 널 보내고 나면 난 많이 슬프겠지~

이 슬픔은 시간이 너와 나를 또 다른 만남으로 안내 할꺼야.

고마웠어

통나무 집이 있는 아름다운 가정을 꿈꾸던 우리였지만

이제 다 부질없어 졌군~

없애고 싶은 우리의 기억 있으면 오래 간직하고,

소중한기억은 빨리 잊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저녁 바람이 싸늘한 가을에 헤어지려니 너무 추울 것 같아낮에 만나기로 했어.

세상이 널 힘들게 하면, 너도 무시해주는, 참 너답지는않지만,그래도 그런

상상을 해.

넌 좀 여리기에 조금 힘들겠지만,

우린 많은사랑을 나누지 못했기에 참 다행스럽다.

서쪽 하늘에 해가 걸리는 것을 보며

잠시 우리의 과거를회상해 본다..

널 만난지 일년이 되었지만 우린 서로를 다 알지 못하고,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기약 없는 헤어짐에 슬프지만, 난 마음 깊숙이

다시 널만나지 않으리라는 무거운

다짐을 하며 이 헤어짐을 준비하고 계획했으며,

이날이오기를 손 꼽으며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부모님과 친지들의 반대에는 난 너무힘들었고,

특히 어머니께서 울며 반대하는 그 모습은 날

이 결론으로 몰고 가게했다.

널 만나 보시지도 않고, 반대하시는 어머니가 안타깝지만

독자인 날 이해 해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지.

난 이제 정리 하려고 해..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미워 지겠지.

난 용이 주도하게도 오늘이 올 것을 알고

간접적인 헤어짐에 관한 경험도 해 보았어.

만나고 싶지 않은 또 다른 여자를 삼 개월동안 만나서

사랑한 후 그 시간만 큼 아파해 보았지.

그때 얻은 결론은 우리도 일년만아파하면 되지 않을까?

난 용서해 달라고는 하지 않을께?

행복하라고, 그리고 날 미워해도 좋다. 아니 저주해도좋다.,

복수하겠다고 생각해도 괜찮다.

그러나 난 널 알고, 널사귀어 보았고,

널 좋아 했으므로 네가 아파 할 꺼라고 알고있다.

다시는 이런 바보 같은 사람 만나지 말고, 빨리 잊도록노력해.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가끔은 주위 환경에 이루어지지

못하는 게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해.

해가 완전히 서산 너머로 가 버렸고, 우리의 사랑도

그 산너머로 가 버렸다.
==========================================================

이것이 그의 편지의 전부였다.

난 그를 만났을 때는 내가 고아라는 사실이 이런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상상을 여러 번 했다.

그래도 그와 만나면 만날수록 난 이 사실을 잊고살았었다.

그가 그 자그마한 결점 때문에 그런 헤어짐을

통보 할꺼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나야 가족도 없으니 이런 일도 없어 좋다.

난 그를 이해 한다. 그런데 왜 눈물이 나는 걸까?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었다.

그의 사랑이 아직 남아 있다.

마지막 그의 부탁인 그 편지를 25번을 읽었다.

참 나를 배려해 주는 글이다.

다시 계절이 바뀌었다. 봄이 다시 온 것이다.

편지는 이제 50번을 읽었다. 조금 잔인한 감도 있는편지이다.

서서히 그도 봄기운 속으로 사라져 간다.

다시 계절이 바뀌었다. 여름이 다가 온 것이다.

편지를 75번이나 읽어 주었다.

솔직히 이제 별로 읽고싶은 마음도 없지만,

그냥 그래야만 하는 게 나의 작은 배려라고 생각했다.

그 편지에 담긴 의도는 잔인한 표현으로

나를 빨리그로부터해방되게 하려는 듯하다.

그는 이제 여름의 뜨거운 태양아래 잔인하게 내 버려 지고있다.

다시 계절이 바뀌었다. 가을이다.

그와 헤어진지도 이제 일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난 편지를 이제 99번을 읽었고, 내일쯤 100번을 읽고

난 후 태워 버릴 생각이다.

완전히 그를 잊었다.

오늘 난 그와 헤어진 지 딱 일년 하루 전이다.

그때 그를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이제 웃을 수 있다.

그런데 난 그 편지를 어디다 두었는지 찾을 수 없었다.

100번을 읽고 나서 훌~훌~ 털고 싶었는데, 조금 찝찝하다.

그래도 뭐 어떠랴. 99번 읽으나 100번 읽으나 별반 다를게 없다.

난 외출하려고 책상으로 갔다.

책상 위에 공책이 놓여 있었고,

그 밑에는 찾던 편지가 조금 옆 부분만 보였다.

난 100번을 읽으려고 그 편지를 잡으려는 순간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그 편지에는 정말 엄청 난게 숨겨져 있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난 그 편지를 공책 밑에서 꺼내지도 못하고,

한동안 멍하니 쳐 다 만 보았다.

눈물이 흘렀다.

난 그의 편지를 이해 했다. 그의 말대로 백번째에…..

난 그에게 전화를 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작년 겨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했다.

아들이 나의 얘기를 참 많이 했다고,

그래서 아들의마지막도 나와 함께하게 해 주고싶었는데

아들이 극구 말렸단다.

어머니는 나의 얘기를 듣고 독자인 아들에게 꼬옥 나 같은

며느리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 하셨단다.

오늘은 난 그와 헤어진 지 딱 일년째 되는 날이다.

그의 무덤으로 가고있다.

무덤가에는 이름 모를 꽃 한송이가 피어 있다.

아주 힘들어 보이는 그 꽃은 날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그의 무덤 앞에서 활짝 웃었다.

눈물이 났지만 난 지금 웃고 있다.

화장이 지워져 미워보이면 안 되는데…

무덤 가에 앉았다.

어제 일을 생각했다.

그의 참 된 사랑을 확인 할 수 있었던 그 편지를생각하니,

또 기뻐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의 편지의 비밀은 공책에 가려져, 한 줄씩 첫 글자만보였고,

각 행의 첫 글자를 연습장에 옮겨 적어 보았다. 한 글자씩한 글자씩...

그곳에는

\' 널 사랑해 이 고통이 없는 저 세상에서 널 기다릴께 널 만난

시간 만큼 난 행복했다. 사랑해 \'

라고 적혀 있었다.

가을 바람이 분다. 무덤에서 날 맞이하던 꽃은 그 바람을

타고 파란 하늘 위로 꽃잎을 날리고 있다. <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477
어제
1,298
최대
1,305
전체
168,432
그누보드5
회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